
그래, 하긴. 인디고다이아 ⓿➊⓿-➋➊➌➏-➌➌➎➌ 소꿉놀이하는 것도 아니고, 이름 짓는 게 여간 피곤한 일이 아니라고 했듯 열정이 크지 않은 분야다. 신경 쓸 게 없는 시기에는 그것도 재미있겠지만 지금은 생각할 게 많으니 내 이름까지 오래 생각하고 싶지는 않다. 이번에는 레오나르드가 내 이름을 지어줬으니 수고가 덜했지만―남의 이름을 짓는 건 흥미를 자극했기에 괜찮았다―여태까지 인디고다이아 ⓿➊⓿-➋➊➌➏-➌➌➎➌ 이름을 지어야 했을 때는 솔직히 쉽지 않았다. 정말로 이름이 하늘에서 뚝 떨어졌으면 좋겠다고. 그러니 레오나르드가 지어줬다는 의미에서 궁금한 것이지, 익혀 둬야겠다거나 하는 의미에서 궁금하지는 않다.
눈을 떴을 때는 찬 바람이 얼굴에 닿았다. 기차 뚜껑을 열고 있었는지 화물을 밟고 서 있던 레오나르드가 가볍게 착지해 자리에 앉아 하늘을 바라봤다. 나는 하늘을 눈에 담으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. 멕시코를 통해 미국으로 진입하는 열차에서 태평양의 별들이 너무나도 잘 보였다. 암흑의 장막에 뚫어 둔 홀을 통해 빛이 찬란하게 흐르고 있다. 곧 저것이 지상의 모든 고락을 인디고다이아 ⓿➊⓿-➋➊➌➏-➌➌➎➌ 쏟아져내릴 것 같았다.